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18일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남쪽으로 15km 떨어진 나라하 해변에서는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색의 덩어리가 발견됐다. 방사선량이 다른 곳의 4배 수준으로 나타난 지점에서 땅을 파자 길이 약 3㎝, 넓이 1.5㎝, 두께 0.5㎝의 이 물체가 발견됐다. 표면 방사선 수치는 시간당 1밀리시버트(mSv)에 달했다. 시간당 1mSv는 보통 사람에게 허용된 연간 피폭한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초에는 나무토막과 같은 물체와 푹신푹신한 질감의 물체 등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다른 물체들이 나왔다. 이 물체들의 출처와 오염경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수소폭발이 발생한 뒤 바다로 들어간 원전 건물 파편이 흘러온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보도는 도쿄전력이 지난달 22일 원전 내부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나온 것이어서 일본 사회를 다시 한 번 흔들었다. 당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 관측용 우물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잇달아 검출되자 자체 조사를 거친 뒤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인정했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재앙의 징후가 나타난 게 아니냐”거나 “본격적인 재앙이 시작된 것”이라며 비관적 의견이 쏟아졌다. 한 일본 네티즌(temm*****)은 “정부는 2년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입장만 내놨고 고방사선량의 물체가 발견된 사실도 1~2달 만에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