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재앙의 시작?”… 日후쿠시마 원전 해안서 정체미상 물체 잇따라 발견

“혹시, 재앙의 시작?”… 日후쿠시마 원전 해안서 정체미상 물체 잇따라 발견

기사승인 2013-08-03 20:50:01
[쿠키 지구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농도의 방사선 물체가 연이어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18일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남쪽으로 15km 떨어진 나라하 해변에서는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색의 덩어리가 발견됐다. 방사선량이 다른 곳의 4배 수준으로 나타난 지점에서 땅을 파자 길이 약 3㎝, 넓이 1.5㎝, 두께 0.5㎝의 이 물체가 발견됐다. 표면 방사선 수치는 시간당 1밀리시버트(mSv)에 달했다. 시간당 1mSv는 보통 사람에게 허용된 연간 피폭한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초에는 나무토막과 같은 물체와 푹신푹신한 질감의 물체 등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다른 물체들이 나왔다. 이 물체들의 출처와 오염경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수소폭발이 발생한 뒤 바다로 들어간 원전 건물 파편이 흘러온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보도는 도쿄전력이 지난달 22일 원전 내부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나온 것이어서 일본 사회를 다시 한 번 흔들었다. 당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 관측용 우물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잇달아 검출되자 자체 조사를 거친 뒤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인정했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재앙의 징후가 나타난 게 아니냐”거나 “본격적인 재앙이 시작된 것”이라며 비관적 의견이 쏟아졌다. 한 일본 네티즌(temm*****)은 “정부는 2년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입장만 내놨고 고방사선량의 물체가 발견된 사실도 1~2달 만에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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