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매 맞았다니… 사과 맞아?” 남양유업, 이번엔 광고문구 빈축

“먼저 매 맞았다니… 사과 맞아?” 남양유업, 이번엔 광고문구 빈축

기사승인 2013-08-04 11:25:01


[쿠키 사회]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으로 우리 사회 ‘갑을 관계’의 뇌관을 때린 남양유업이 기업 이미지 쇄신 지상파 광고를 내보내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과 광고를 하면서도 제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혀를 차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28일부터 지상파에 기업광고를 재개하면서 “사과와 반성의 의미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19초짜리 광고에는 “고맙습니다. 먼저 매를 맞은 만큼 먼저 바꿀 수 있었습니다. 품질고집으로 지켜온 이름, 남양. 모범적 상생기업으로 다시. 꽃 피우겠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광고에는 남양이 국민 질타를 밑거름으로 상생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현란한 영상 대신 회초리에서 꽃이 피는 모습이 담겼다.

결의에 찬 광고는 그러나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진실된 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먼저 매를 맞은 만큼 먼저 바꿀 수 있었습니다’라는 문구에 불쾌해하고 있다. 남양 뿐만 아니라 식품 유통업계 전반에 밀어내기나 강압적 영업 방식이 만연돼 있는데, 운 없게 자신들만 먼저 걸렸다는 변명 아니냐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놓고 “남들도 나와 똑같이 ‘건달짓’을 했는데, 운 나쁘게 먼저 걸려서 먼저 쇄신해 자신들만 깨끗해졌다는 것이냐”며 “이런 게 바로 남양의 전매특허인 양비론에 물타기”라는 비난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품질고집으로 지켜온 이름, 남양’이라는 문구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품질 자랑만 하는 게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광고 영상을 돌려보며 “마치 국민들이 자신들을 용서해준 것 인양 미리 자랑하고 있네”라거나 “운 나쁘게 걸렸다는 뉘앙스네. 앞으로도 불매다”라는 식의 댓글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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