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화장실 따라 가려고 머리까지?’ 방송국 출입금지 당한 EXO 팬들

‘男화장실 따라 가려고 머리까지?’ 방송국 출입금지 당한 EXO 팬들

기사승인 2013-08-05 13:28:01

[쿠키 문화] “금주부터 엑소 팬은 SBS ‘인기가요’ 본 방송 및 사전녹화가 있을 경우라도 팬클럽석 배정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습니다”

12인조 다국적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EXO) 공식 사이트에 3일 올라온 공지사항이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개방송 형식의 지상파 공개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팬클럽 출입이 금지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공식 사이트 측은 “무단횡단과 방송 종료 후 도로가 점령, 아티스트 차량을 따라 뛰는 행위, 엑소의 응원도구를 들고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위험행위가 여러 번 적발됐기 때문”이라며 “관공서 및 경찰서에도 여러 번의 민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통 연예인 소속사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사이트는 팬들의 반발을 우려해 해당 연예인에 관한 부정적인 게시물은 일체 올리지 않는다. 연예인이 소위 사고를 쳤을 때 해명이나 사과문을 올리는 정도다. 엑소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나서서 이 같은 공지사항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일부 팬들의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들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사생팬’으로 불리는 일부 엑소 팬들의 극성맞은 모습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 화장실 안 모습까지 구경하려는 일부 팬들 때문에 키 큰 멤버가 화장실 문 앞에서 다른 멤버들을 가려줘야 한다는 웃지못할 일화가 대부분이다. 남자 화장실을 따라가기 위해 머리카락까지 잘랐다는 소문도 있다.

연예인 입장에서 사생팬들을 제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유명 연예기획사 한 관계자는 “일부 사생팬들에 대해 법적 처리도 고려해 봤지만 팬심을 멍들게 했다는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수 연예인들도 으레 겪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5일 각종 스포츠신문에 엑소 신곡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철없는 행동 때문에 이날 인터넷은 엑소 신곡 대신 엑소 출입금지, 사생팬만 회자되고 있을 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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