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제품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낀 상위제약사들이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주로 라이선스 아웃이나 수출계약을 통해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던 제약업계가 이제는 해외 M&A를 통해 직접 현지를 공략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는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상위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업계는 이들이 해외 M&A를 확산할 경우 향후 토종기업 가운데도 ‘글로벌’수준의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위사들 가운데도 해외 M&A 관련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회사는 동아제약이다.
최근 동아는 스페인 제약사 인벤트 파르마에 대한 인수추진설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동아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으로 해외 제약사 M&A를 검토 중이며, 인벤트 파르마도 그 대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결정된 것은 없지만 M&A에 대한 검토는 진행 중인 셈이다.
이미 동아는 해외 M&A를 해외진출 전략의 주요 과제로 언급해왔다. 지난해 말 한 공식석상에서 김원배 부회장은 “브라질 시장에 진출을 위한 M&A, 몽골과 우즈벡키스탄에는 생산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실제 동아제약은 올초 브라질 현지법인 설립을 발표하면서 현지사와의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브라질 법인은 현지 투자 계획 수립 및 신사업개발도 맡아 장기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도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으로 M&A를 선택했다.
대웅은 중국 제약사인 바이펑을 인수하면서 향후 5년 내 현지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7년 말까지 중국 심양에 제약공장을 완공하고 2018년부터 세파계 항생제와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 및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대웅은 이번 M&A의 의미를 ‘리버스 이노베이션’으로 정의했다. 현지 수요에 맞게 현지화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혁신’을 통해 개발한 제품을 다시 선진국 등 전세계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종욱 사장은 “국가별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각 진출국가에서 No.10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아와 대웅이 신흥시장에 관심을 뒀다면 한미약품은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제약사 인수를 목표로 삼았다.
한미는 정책금융공사, 정책금융공사, KTB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5000억원 규모의 해외 M&A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결성 작업과 함께 한미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제약사 M&A 매물을 물색하고 있으며, 바이오, 헬스케어에 특화된 글로벌 투자은행을 자문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바나 다케다와 같은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해외기업 M&A로 기업의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도 해외 M&A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