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9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8일 끝난 대회 2차 조별리그(12강) 3차전에서 인도를 95대 54로 대파하고 4승1패(1라운드 탈락 팀과의 전적은 제외)를 기록, F조 2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결선 토너먼트의 첫 관문인 8강전에서 카타르를 잡고, 4강전에서도 이기면 16년 만에 세계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위 내에 드는 팀은 내년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월드컵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8년 그리스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카타르의 FIBA 랭킹은 36위로 한국(33위)과 큰 차이가 없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카타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4승1패를 기록했다. 카타르는 조직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가 외곽포를 쏠 줄 알아 위협적이다.
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압박수비로 카타르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면 탈락”이라며 배수진을 친 유 감독은 “카타르 농구는 투박하지만 신장과 힘을 겸비했다. 공격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비는 언제든 똑같이 할 수 있다. 카타르의 득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략을 밝혔다.
한국은 프로선수들의 경험과 대학생들이 패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장점이다. 프로선수인 가드 양동근(모비스), 김태술(인삼공사), 조성민(KT), 김선형(SK), 포워드 윤호영(상무), 빅맨 김주성, 이승준(이상 동부)은 노련하게 팀을 이끌고 있으며, 투지가 강한 가드 김민구(경희대), 포워드 최준용(연세대), 문성곤(고려대), 센터 김종규(경희대), 이종현(고려대) 등 대학 5인방이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를 경험한 귀화 스몰포워드 자비스 헤이스(1m98)다. 2003~2004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빅리그를 누빈 헤이스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평균 20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