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2차 병원수출(의료서비스 해외진출) 프로젝트 발굴지원 사업’ 대상병원으로 나은병원(병원장 하헌영)을 비롯 모두 6곳을 선정했다.
이들 민간병원은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보건복지부로부터 병원 수출 과정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F/S), 컨설팅 비용 등 각종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말 기준 16개국에 91곳의 의료기관이 진출했으나 관련 가이드라인과 체계적인 지원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존 민간병원에서 자발적으로 해외 진출한 것 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고 한국형 의료시스템을 수출한 모델도 극소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련의 병원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형 병원 수출 모델을 발굴해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사업 결과물이 모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게 되면 보다 적합한 진출 전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은병원 강남규 부원장은 “쿠웨이트 현지에 병원을 설립해 운영하기위한 구상을 갖고 있다”며 “건강검진을 비롯한 척추, 관절치료는 물론 향후 암 치료기술을 접목해 서아시아를 교두보삼아 장기적으로 한국형 선진 병원을 전세계로 확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은병원은 지난해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을 의미하는 1등급을 받았으며, 최우수 응급의료센터평가를 받는 등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을 획득했다.
25개 진료과, 11개 특수센터에 70여명의 전문 의료진을 갖춘 나은병원(400병상 규모)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암 유전자 검사(메틸화, 돌연변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세계적 수준의 건강검진센터는 10명의 의료통역 코디네이터까지 갖춰 외국인 환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송도IBS타워 6층(1000평)에 자리한 건강검진센터에는 암 전이·초기 암 발견에 탁월한 PET-CT, 고해상도 심장 관상동맥 촬영이 가능한 Angio장비, 작은 종양 및 수술 후 재발 현상도 정확히 진단하는 유방촬영 전용 X선장치 등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