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39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아래로 떨어져 전력경보 ‘관심’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관심 경보는 전력경보 5단계(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두 번째 단계다. 올 여름 들어 관심이 내려진 것은 지난 6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오전에는 11시11분을 기해 ‘준비’ 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무더위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오전부터 에어컨 가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절전규제(270만㎾), 산업체 조업조정(140만㎾), 민간자가발전기 가동(23만㎾), 전압 하향조정(35만㎾) 등 비상조치를 통해 모두 637만㎾를 확보했다.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전력이 200만㎾ 이상 부족했다.
전력 당국은 다음주 초인 12~14일 전력난이 최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다음주 초 전력 사용이 최고에 이를 전망이다. 휴가를 마친 전력 다소비 산업체의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경영진을 긴급 소집해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전력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조 사장은 “8월 내내 수급사정이 불안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단계별 수요관리 제도의 이행력과 대응체계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전력다소비 업체의 사용량을 제한하는 ‘절전 규제’가 제대로 실시될 수 있도록 전담 직원 3189명을 각 업체에 급파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