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 부품 균열 수백곳

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 부품 균열 수백곳

기사승인 2013-08-12 07:27:01
[쿠키 사회]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의 바퀴를 잡아주는 부품 일부에서 한 편성당 최대 70여 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서울메트로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12일 서울메트로와 서울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철도기술연구원이 지하철 3호선 전동차 7개 편성의 대차틀(전동차의 바퀴를 잡아주면서 차체의 하중을 떠받치는 구조물)을 조사한 결과 한 편성당 30~70개의 균열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59량 가운데 42량의 대차틀에서 균열이 발견됐는데, 서울메트로는 1개만 폐기하고 나머지는 용접해 재운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용접 조치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종탁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차량지부장은 “용접을 하면 해당 면은 강해지지만 열을 사용하는 작업이라 주변부가 약해진다”며 “균열이 한두개도 아니고 수십개씩 일어나 내부까지 확산하면 탈선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메트로측은 “주변부 응집을 풀어주는 작업을 거치고 있으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가 정밀안전지침에 따라 차량 안전과 관계없는 부분을 재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밀안전지침에 별다른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시철도차량 정밀진단지침에는 균열 항목이 들어 있지만 ‘결함은 허용치 않음’이라는 설명 외에는 상세한 매뉴얼이 없다. 이 때문에 메트로측이 외국사례에 맞춰 주먹구구식으로 재사용한다는 것이다.

논란은 관련법 개정으로 내년 3월 19일부터 전동차 내구연한이 아예 폐지되면서 더 불붙을 전망이다. 이번에 균열이 확인된 전동차들은 1991~1992년 제작돼 만든 지 20년이 넘었다. 2009년 이전 내구연한(25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곧 폐차 대상이지만 2009년 내구연한이 40년으로 늘었고 내년부터는 아예 사라지면서 당장 눈에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용접 후 재운행하게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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