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안철수와 결별…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식 사임

최장집, 안철수와 결별…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식 사임

기사승인 2013-08-12 08: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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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70)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이사장직을 사임했다고 경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명예교수는 전날 안 의원을 직접 만나 사임 의사를 전했고, 안 의원은 이를 수용하며 “정치적인 교육이나 조언은 계속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5월22일 ‘내일’을 설립하면서 연구소 이사장으로 최 명예교수를, 소장으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영입했다.

최 명예교수는 그러나 당초 제안과 달리 이사장직의 취지와 실제 역할이 달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정치학자로서 정책 개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즉 자신의 역할이 정치적 활동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학자로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 명예교수는 최근 안 의원 측이 지역 순회 세미나를 하면서 요청한 대중 강연 중 일부에만 응했다.

최 명예교수는 또 측근들에게 “(안 의원 측이) 언론과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며 마땅치 않은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일 등 일부 분야에서 안 의원 측과 의견을 달리해 조율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명예교수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정치발전소에서 예정된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시즌 2를 진행하고 당분간 집필 활동에 전념할 전망이다.

안 의원은 "저도 지난 토요일에 말씀(사임)을 들었다"면서 "최 교수님께서 이사장직 맡은 이후 학자적 양심 가지고 하시는 말씀들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해석하니 많이 힘드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앞으로도 계속 찾아뵙고 좀더 말씀을 나눌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최 교수님 말씀에 정치적 해석 덧붙여 왜곡, 폄하하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김아진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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