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 13일 각각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27년 연속 파업을 가결했다. 그 가운데 5개년(1994·2007·2009~2011년)을 제외하고 21년간 파업을 벌였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인 19일 이전에 타결에 이르면 파업을 피할 수 있지만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과 대학 미진학 자녀의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원, 정년 만 61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근로자 1인당 비용 부담이 1억원씩 추가되는 점을 들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두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현대차는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클레임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전 세계 10개 거점에서 연 369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해외에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조로서도 장기적으로는 제 살을 깎아먹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