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다하네, 왠지 멋지다” 류현진 쾌투에 日네티즌도 감탄

“전력을 다하네, 왠지 멋지다” 류현진 쾌투에 日네티즌도 감탄

기사승인 2013-08-14 16:50:02

[쿠키 스포츠] “뭐임? 이 한국 투수는? 하비를 상대로 간단히 이겨버리네. 대단하다!”

“류현진 공을 보고 있으면 왠지 정이 간다. 일본인 투수들처럼 정교하진 않지만 묵직해서 마음에 들어. 진짜 투수랄까.”

14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12승을 올린 류현진(26·LA다저스)의 활약을 놓고 일본의 혐한 우익 네티즌들이 감탄하고 있다. 일부는 류현진이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며 류현진의 활약상을 폄하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류현진의 잇단 호투에 놀라는 눈치다.

혐한 성향이 강한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에서는 류현진의 경기에 맞춰 실시간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경기 시작 전 대다수 혐한 네티즌들은 류현진이 뉴욕 메츠의 우완 강속구 투수 맷 하비를 맞아 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은 사이영상은커녕 신인왕 후보에서도 밀리고 있다. 하비가 얼마나 무서운 투수인지 류현진은 오늘 저녁 방에서 울게 될 거야.”

대다수 일본 네티즌들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다른 일본인 투수들보다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11승 7패 방어율 2.33,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12승 5패 방어율 2.64다. 류현진이 감히 따라올 상대가 아니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가 10승 6패 방어율 3.02로 비슷할까. 메츠의 에이스 하비를 만나 울면서 그라운드를 내려가게 될 거야.”

혐한 네티즌들의 야유는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을 틀어막고 하비가 4실점하면서 사그라졌다. 이젠 오히려 류현진의 쾌투에 놀라워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한국 투수는 진짜네. 전력을 다해 던지고 있어. 옹졸한 일본 야구와 달리 묵직한 야구야. 왠지 멋지다. 데뷔 첫해에 대단해. 다르빗슈도 작년엔 방어율이 3.90이나 됐다고.”

“메이저리그의 동양인 투수 중에 데뷔 첫해 류현진처럼 안정감을 준 투수가 없던 것 같다.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처음 메이저 데뷔했을 때 보다 더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

“이 정도라면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에이스라고 해야 되겠군. 대단해. 하비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다니.”

일부는 그러나 류현진의 방어율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12승을 올렸지만 방어율이 2.91이네”라며 “다르빗슈가 세운 데뷔 첫해 16승은 깨기 어려울 테고, 이 정도 방어율이라면 신인왕은 아무래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적었다.

류현진이 타선의 지원을 많이 받아 쉽게 승수를 쌓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일본 네티즌은 “류현진은 경기당 평균 5.41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 정도 타선 지원이면 다르빗슈나 구로다는 20승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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