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것이 아니라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알리는 방향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협회는 최근 이사장단 회의를 통해 제네릭 의약품이 품질과 효능, 안전성, 약효 등에서 최초 개발 의약품과 동등한데도 ‘카피약’ ‘복제약’, 심지어 ‘짝퉁’으로 부당하게 매도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내달 5일까지 제네릭의 우리말 명칭 공모전을 진행하고, 선정된 명칭을 홍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공모전을 두고 제네릭 인식전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명칭보다는 품질에 바탕을 둔 인식개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국내 제네릭과 차별화를 위해 ‘퀄리티 제네릭’이라는 명칭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한 화이자바이탈스의 사례와 같이 고품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사 마케팅 관계자는 “화이자가 글로벌 품질기준을 내세워 퀄리티 제네릭으로 국내 제네릭과 차별화를 둔 전략은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며 “제네릭의 명칭에 갇히기 보다 고품질 제네릭 개발로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또 테바가 특허를 무력화하거나 개량신약을 내는 등의 ‘슈퍼제네릭’ 전략을 적극 이용하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도 한미약품이 슈퍼제네릭을 육성해내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이벤트를 고민하기 전에 원료, GMP에 대한 투자를 고민할 때다. 여전히 남아있는 ‘밀가루약’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제네릭 개발수준을 상향시키고 이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바른 길이다”고 전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부터 ‘복제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복지부부터 브리핑에서 ‘복제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 인식전환에 앞서 관련 전문가들의 인식 개선이 더 시급한 문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