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는 어감 안 좋은데…” 인천 간 朴 대통령의 제안

“시간제 일자리는 어감 안 좋은데…” 인천 간 朴 대통령의 제안

기사승인 2013-08-16 19:44:01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인천을 방문해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강원도청에서 역시 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이 인천시청을 두 번째 광역 지방자치단체로 택한 것은 국제기구와 국내외 기업투자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는 인천이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인천을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지식서비스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세계적 기관에서 인천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발전이 기대되는 도시로 선정했다고 들었는데 (인천의) 잠재력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잠재력을 실질적인 인천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면서는 새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계획이 비정규직을 양산할 것이라는 노동계 비판을 의식한 듯 ‘시간제 일자리’ 대신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좋게 어감이 와 닿지 않는다”며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자신이 하루 종일이 아니라도 몇 시간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바꾸면 어떻겠냐. 괜찮은 것 같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앞서 송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 인천을 방문한 이래 12년 만에 대통령께서 인천시청을 방문해줘서 감사드린다. 특별히 개성공단 문제가 잘 해결돼 대통령 결단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와 영종 복합리조트(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업무보고 후에는 참석자들과 ‘투자유치를 통한 창조경제 활성화, 지역특성을 이용한 일자리 확대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오후에는 남동공단을 찾아 전자회로기판과 차량제어장치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세일전자에서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업체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고졸 출신으로, 근무환경 개선과 연평균 20%의 고용증가율을 보이는 인재육성형 모범기업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인천 방문길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수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김상기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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