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기뻐하는데 홀로 외롭게 걷기만… ‘루니 왕따’ 포착 사진 SNS 급속 확산

모두 기뻐하는데 홀로 외롭게 걷기만… ‘루니 왕따’ 포착 사진 SNS 급속 확산

기사승인 2013-08-18 16:52:01

[쿠키 스포츠] 이적 파동을 겪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잡이 웨인 루니(28)가 다른 선수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는 사진이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명 ‘루니 왕따 사진’을 접한 축구팬들은 “맨유의 상징이자 EPL의 대표 골잡이가 어쩌다 저리 됐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18일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루니가 팀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사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찍힌 것이다. 이날 루니는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출전한 뒤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도왔다.

사진은 루니가 후반 27분 로빈 판 페르시의 세 번째 골을 도운 직후 촬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골을 넣은 선수는 가장 먼저 공을 어시스트한 선수에게 다가와 고마움을 표시하며 함께 기뻐하는데 사진을 보면 공을 넣은 판 페르시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쳐 있고, 루니만 홀로 저만치 떨어져 외롭게 걷고 있다.

사진을 본 전 세계 축구팬들은 “루니의 현재 심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진”이라거나 “아무리 그래도 도움을 준 루니에게 아무도 달려가지 않은 것은 지나치다”, “한때 맨유를 대표하고 나아가 EPL을 대표하는 골잡이였는데, 어쩌다가 저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루니가 이 같은 상황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숱하게 이적 파동을 일으킨 장본인은 바로 루니 자신이었고, 축구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 조직력이 중요한 만큼 이런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축구팬은 “맨유 선수들이 루니를 왕따 시켰다기 보다는, 루니가 먼저 다른 선수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점이 더 클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문제의 사진이 왕따설을 포착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루니가 도움을 줄 때 스완지시티 선수들로부터 태클을 당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이 때문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면서 판 페르시나 다른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는 것이다.

왕따든 아니든 문제의 사진이 루니가 현재 팀에서 겪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루니가 판 페르시의 백업 공격수에 불과하다는 발언으로 루니와 마찰을 빚었던 맨유의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은 이날 모처럼 루니를 칭찬했다. 모예스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루니가 투입 즉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훌륭한 움직임과 패스로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며 “아직 발(아킬레스건 부상)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지만 루니가 좋은 활약을 펼친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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