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새 HIV 약제 환자 접근성 우려

국경없는의사회, 새 HIV 약제 환자 접근성 우려

기사승인 2013-08-19 07:07:01
돌루테그라비어 美FDA 승인 [쿠키 건강]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 MSF)는 새 HIV 치료제 '돌루테그라비어'(dolutegravir)의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환영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에 공급될 시기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새로운 인터그라제 억제제 약품 중 하나인 돌루테그라비어는 연구 결과를 통해 HIV 내성에 강력한 장벽을 갖춰 HIV 바이러스 복제 억제에 매우 효과적으로 나타나 같은 종류의 다른 약제와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약제 대비 선진국에서 1차 치료의 일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제조업체인 비브헬스케어(ViiV / 화이자와 GSK, 시오노기의 합작사)가 돌루테그라비어의 적정 가격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아 개발도상국에서도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사회 의약품 접근성 강화캠페인 사무총장 마니카 발라세가람 박사는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볼 때 개발도상국에서 돌루테그라비어를 사용할 경우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치료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책정 가격이 가장 큰 관심사”라며 “아무리 유망한 신약이라 할지라도 적정한 가격이 책정되어 실제로 이 약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만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개발도상국의 돌루테그라비어 접근성 문제에 대한 비브사의 태도는 미온적이고, 비브사가 고려하고 있다고 앞서 밝힌 ‘차등 가격책정’(tiered-pricing) 전략이 실현되면 제네릭 약제의 사용 및 판매는 67개국으로만 제한되고 약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수백 만 명의 HIV 감염 환자가 살고 있는 중간 및 저소득 국가는 배제된다는 것이다.

의사회 의약품 접근성 강화캠페인 정책 분석 국장 로히트 말파니는 “비브사의 경영 전략은 비브의 라이센싱 계약에 해당하지 않는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돌루테그라비어의 가격이 책정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심히 우려가 된다”며 “과거에도 이렇게 배제된 국가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해야만 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돌루테그라비어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해결책의 하나로 의약품 특허 풀과 라이센스 협약 체결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는데 단, 체결 시 모든 중간 및 저소득 국가들이 포함돼야 하며 제조국 및 유효약리성분 공급업체에 대한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HIV 신약은 최빈국에서조차도 1인당 연간 2천 달러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는 1차 치료제보다 15배나 비싼 가격이고, 중간소득 국가의 경우 그 비용은 훨씬 더 높아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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