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올해 초 극장가에 부성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면, 여름 극장가에는 강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숨바꼭질’의 문정희와 ‘감기’의 수애가 그 주인공이다.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한 두 배우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같은 날(14일) 개봉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았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숨바꼭질’과 ‘감기’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란히 점령, 각각 개봉 5,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숨바꼭질’에서 강한 모성애 연기를 펼친 문정희는 자신의 집을 지켜보는 누군가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 주희로 분한다.
전작 ‘연가시’에서 감염자 경순으로 분해 광기어린 눈빛으로 물을 찾고 엄청난 양의 물을 벌컥벌컥 마셔 보는 이를 놀라게 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부딪히는 엄마로 분해 또한번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강도 높은 액션 신에 촬영기간 내내 팔다리가 까맣게 멍드는 것은 기본이고, 발톱이 3개나 빠지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영화는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내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다. 지난 14일 개봉했으며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4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숨바꼭질’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영화 ‘감기’에서는 수애의 활약이 돋보인다. 극중 수애는 극 중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하나뿐인 딸 미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 인해로 분한다.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버린 딸을 살리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유해진은 딸을 살리기 위해 뛰어가는 수애의 모습에서 우사인 볼트가 보였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감기’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해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재난영화다. 지난 14일 개봉했으며 18일까지 185만여명의 관객과 만났다.
강한 엄마로 분한 두 배우가 여름 극장가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