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미국에서 유학 중인 이진희(25·여)씨는 여름방학 동안 한국을 찾았다. 평소 몸이 좋지 않던 이씨는 귀국 후 가장 먼저 병원에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현지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유학생들은 병원 검사를 받는 비용만 해도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을 동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치료까지 받는 것이 이득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름방학 시즌에는 병원에 유학생 환자가 몰린다. 이와 반대로 유학을 떠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외국 학교들은 입학 시 학생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단체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 예방접종을 필수 사항으로 하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입학이 어렵기 때문에 유학을 원한다면 학교가 원하는 사항에 맞는 건강검진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기본적인 검사 목록으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결핵검사, 흉부 엑스레이(X-Ray) 등이 있고, 각 학교의 요구 양식에 맞는 검사도 가능하다. 특히 미국이나 호주권 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서는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수막구균이란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 식기 등 용품을 함께 쓰거나 기침, 재채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발병 시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며 하루나 이틀 안에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유학생들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배현미 서울배내과 원장(내과 전문의)은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내원하는 유학생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 학교 입학을 위해서도 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대학에서는 특별히 요구하는 검진항목이 종종 있다. 예를 들어 결핵검사의 경우 Quentiferron Tb gold test만을 요구하거나 수두, 풍진, 홍역의 항체유무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