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크레용팝 축제가 웬 말”… 스케줄표 공개에 논란 확산

“서울대서 크레용팝 축제가 웬 말”… 스케줄표 공개에 논란 확산

기사승인 2013-08-20 16:21:01

[쿠키 연예] 걸그룹 ‘크레용팝’을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크레용팝 일부 멤버가 일베 용어를 사용하며 불거진 잡음은 MR제거 가창력 논란과 옥션 회원탈퇴·불매대란, 일본 걸그룹 표절논란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크레용팝이 다음달 서울대를 비롯한 10여군데 대학 축제에 섭외됐다는 스케줄표까지 나돌면서 이를 모조리 취소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크레용팝의 8, 9월 스케줄표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스케줄표를 보면 크레용팝이 요즘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새노래 ‘빠빠빠’가 뜨기 전인 지난 6월에는 한 달 내내 스케줄이 2개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쉬는 날이 거의 없다. 주말이나 일요일에는 지상파 음악방송 출연 등으로 스케줄이 대여섯개가 잡혀 있다. CF촬영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을 틈틈이 하면서도 일본이나 미국으로 떠나는 날도 있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9월 스케줄에 주목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크레용팝이 전국 10여곳에 이르는 대학 행사나 축제에 섭외돼 있기 때문이다.

9월 10일 성균관대(수원)을 시작으로 11일 충남대, 12일 춘천한림성심대·안산선문대, 24일 목원대·군산대, 25일 호서대, 26일 서울대, 27일 강동대 등이다.

네티즌들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크레용팝을 축제에 섭외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비뚤어지고 편협한 극우성향의 역사의식을 지니고 지역과 여성, 장애인 등을 차별하기로 유명한 일베저장소(일베)에 드나들면서 버젓이 일베 용어를 사용하는 크레용팝을 어떻게 축제에 섭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총학이 제정신이 아니네”라거나 “서울대 축제에까지 섭외됐네, 에라이~”, “우리 사회를 지켜줄 가장 날카로운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할 대학생들이 무슨 생각으로 크레용팝을 섭외했는지 안타깝다”는 식의 글이 쇄도했다.

서울대의 경우 크레용팝이 섭외된 축제는 서울대 전체 축제가 아닌 공과대학 자체 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대 관계자는 “섭외는 공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행정실 측에서 크레용팝을 섭외한 것”이라며 “크레용팝 섭외와 관련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니 조만간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크레용팝이 논란이 되는 그룹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크레용팝 멤버들이 일베 회원이라는 증거도 없는데다, 이미 섭외가 끝난 사안이어서 섭외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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