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58·여)의 둘째 아들(29)은 지난 16일 오후 4시40분쯤 이 경찰서 학동지구대를 찾아 모친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둘째 아들은 경찰에서 “13일 어머니 집에 찾아 갔더니 형만 있었다”며 “이틀을 어머니 집에서 잤는데 15일 오전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형에게 물어보니 ‘어머니가 등산하러 갔다’고 했고, 16일 다시 집에 갔는데도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 30분쯤 인천시 용현동에 있는 집 근처 새마을 금고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에 잡힌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비슷한 시기 A씨의 첫째 아들인 B씨(32)도 자취를 감췄다.
B씨는 A씨가 사라진 날인 13일 오후 7시40분쯤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B씨는 평소 A씨와 함께 살며 경기도의 한 전자부품회사로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직 신분이었던 B씨는 지난 14일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성인인 모자가 같은 날 사라진 점으로 미뤄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3층짜리 원룸 건물을 보유한 재력가로 남편과는 10여 년 전 사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고부갈등과 금전 문제 등으로 둘째아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수사팀 외 강력팀을 추가로 투입해 실종자들의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집에 두고 간 A씨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복원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3일간 실종사건으로 조사를 하다 지난 19일부터 강력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