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부산 도심에서 고양이를 양파망 속에 넣고 판매하는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와 동물 학대 논란과 함께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부산 중구와 동물사랑실천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 외국인 여성이 부산 남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찍은 ‘양파망 속 고양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후 이 여성은 동물사랑실천협의회에 해당 사진과 함께 쪽지를 보내 동물학대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양파를 담는 얇은 망 속에 4마리의 고양이를 한 마리씩 넣어 판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망 속에 갇힌 고양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옴짝달싹 못하고 힘을 잃은 채 누워 있다.
이 여성이 올린 사진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수백 명에게 퍼지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한 네티즌은 “정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두통이 느껴지네요”라고 말했다.
동물사랑실천협의회는 ‘양파망에 담아 판매하는 고양이 소주를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할 구청에 동물 학대 방지 민원청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구 전자민원창구 등에는 고양이를 판매하는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을 처벌해 달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진 속의 고양이들이 애완용보다는 식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일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를 스스로 갉아 먹는 일”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아직 고양이 판매자를 만나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등록을 하지 않고 동물을 판매할 경우 동물보호법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