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北주민, 교동도 민가에 "북에서 왔다" 노크…군 경계 허술"

"귀순 北주민, 교동도 민가에 "북에서 왔다" 노크…군 경계 허술"

기사승인 2013-08-23 1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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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군 당국은 23일
오전 북한 주민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귀순해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남성 1명이 오늘 새벽 교동도 해안으로 맨몸으로 귀순해왔다"면서 "오전 3시 40분쯤 교동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이 북한 주민은 46세의 H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동도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혔고 집주인 조모씨는 인근 해병대에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은 해병대 조사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교동도 해안에는 해안 철책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고정된 경계초소가 없는 주민들의 어업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은 헤엄을 쳐 남쪽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의 경계태세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취약 시간에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작년 9월 북한 주민 귀순 이후 교동도의 경계태세 문제가 지적된 뒤 병력과 감시 장비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H씨 귀순 당시) 새벽 교동도 날씨가 천둥과 번개를 치는 등 시계가 제한됐고 감시 장비 운영에도 제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북한 남성 1명이 통나무를 붙잡고 헤엄쳐 교동도에 도착한 뒤 엿새간 머물다가 주민 신고로 발각되어 경계 태세에 허점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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