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물고기 저렇게 잡았다고?”… 수상한 대어낚시, 정글의법칙 또 조작 논란

“거대 물고기 저렇게 잡았다고?”… 수상한 대어낚시, 정글의법칙 또 조작 논란

기사승인 2013-08-24 11:45:00

[쿠키 연예] “정글의 법칙, 수상하네요. 어떻게 큰 물고기가 걸린 낚싯줄을 손으로 잡아당깁니까? 그리고 저런 물고기는 최소한 한 시간 이상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고요.”

“방금 잡힌 거대 물고기는 큰 요동을 치지도 않고 그냥 배 바닥에 얌전히 눕네요. 하하하. 혹시 현지 어시장에서 구입한 물고기 아닙니까?”

‘정글의 법칙’이 또다시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에는 출연자들이 거대 물고기 ‘그루퍼’를 낚는 과정이 수상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정글의법칙 in 캐리비언(이하 정법)’에서는 김병만과 류담, 노우진, 김성수, 조여정, 이성열, 오종혁 등 출연자들이 범선을 타고 먼 바다로 나가 참치와 같은 큰 물고기를 잡는 과정이 담겼다.

김병만과 김성수는 릴 낚싯대에 미끼인 작은 물고기를 달아 바다에 담가놓고 앞으로 진행하면서 잡는 일명 ‘트롤링’을 시도하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허탕만 친다. 빠른 물살에 미끼로 사용된 물고기의 핏물이 모두 빠지기도 하고, 물고기들이 미끼만 쏙 빼먹는 일이 이어진다.

기상이 악화되고 날까지 어두워지자 정법 제작진은 급기야 병만족을 따라가며 촬영하던 또 다른 배에서도 낚시를 시도하고, ‘그레이트 바라쿠다’라는 큰 물고기를 낚아 올린다.

제작진이 뜻밖의 수확을 올리자 정법 출연자들은 다급해한다. 일몰까지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하면 출연진 모두 굶어야하기 때문이다.

‘9회말 2아웃’ 패색이 짙어진 순간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잠시 김성수의 낚싯대를 잡은 현지 어부의 낚싯대에 뭔가 거대한 물고기가 걸리고, 김병만이 옆에서 낚시줄을 황급히 잡아당긴다. 병만족은 중간에 줄이 큰 저항 없이 당겨지자 고기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생각하며 아쉬워하지만 줄의 끝에는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물고기인 그루퍼가 걸려 있었다.

방송에서 소개된 그루퍼는 대서양에서만 발견되는 초고가의 진귀한 어종으로 굴이나 바위틈에 숨어 단독생활을 한다. 최고 몸집이 1.5m에 100㎏에 이르는데, 이날 병만족이 건진 그루퍼는 길이 1m, 몸무게 10㎏ 이상 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병만족은 그루퍼를 잡고 환호하며 저녁 만찬을 즐겼다.

문제는 그루퍼를 잡는 과정에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정법 인터넷 게시판과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조작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우선 거대 어종을 저렇게 쉽게 잡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낚시를 즐긴다는 한 네티즌은 “굴이나 바위틈에 산다는 거대한 물고기가 물 위까지 올라와 미끼를 문 것도 이상하지만, 무엇보다 저런 거대 물고기라면 힘도 엄청나 1시간 이상 힘겨루기를 해야 잡을 수 있을텐데 이상하다”며 “방금 잡힌 물고기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점도 수상하다”고 분석했다. 방송에서는 병만족이 그루퍼를 잡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안된다.

김병만이 현지 어부가 낚싯대를 당기는 사이 중간에 낚싯줄을 잡아당기는 장면도 이상하다. 이전 제작진이 바라쿠다가 걸린 낚싯줄을 당길 때에는 줄이 팽팽한데 김병만이 바라쿠다 보다 몇 배나 큰 그루퍼가 걸린 낚싯줄을 잡아당길 때에는 그다지 힘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그루퍼가 배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크게 요동치지 않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바라쿠다는 배 위에서 사람에게 위협을 가할 정도로 퍼덕거렸는데 그루퍼는 그냥 가만히 꿈틀대기만 했다는 것이다. 현지 어부가 그루퍼를 갈고리로 거는 과정도 이상하다. 물 위에서 요동을 치지 않는 그루퍼를 손쉽게 갈고리로 건지듯 끌어올린다.

시청자 ‘김효태’씨는 정법 게시판에서 “출연진 배에서 잡은 그루퍼는 바다 바닥에서 생활하는 대형어종인데 수면위로 나와 미끼를 물었으리라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어시장에서 미리 사놓고 가져온 것처럼 적당한 크기의 박스에 그루퍼가 누워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루퍼를 잡는 광경을 보며 환호하는 장면에서도 비연기자인 아이돌은 왠지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며 “도덕적으로 각본을 짰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시청자 ‘장재혁’씨도 게시판에서 “낚시방송을 보면 그루퍼를 오랫동안 랜딩하면서 잡는데다, 성인 팔힘만으로는 잡기 어렵다”며 “족장님은 너무도 대단해서 맨손으로도 줄을 잡아당겨 잡네요. 마치 고기가 안 걸린 것처럼 질질 끌려오다니요”라고 지적했다.

정글의법칙은 그동안 수차례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다른 멤버들이 파이어스틸을 이용해 불을 피우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현장에서 오종혁이 버젓이 담배를 피워 빈축을 샀다. 당시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자발적으로 불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담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출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 자유”라고 해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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