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르륵, 이러고도 발뺌?” 블랙박스에 대리주차 절도행각 소리 포착

“드르르륵, 이러고도 발뺌?” 블랙박스에 대리주차 절도행각 소리 포착

기사승인 2013-08-26 14:41:00
[쿠키 사회] 서울 강남의 유명 외식업체에 대리주차를 맡겼다가 금품을 도난당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는 대리주차 요원이 조수석 글러브 박스를 열고 뭔가를 빼내는 듯한 음향이 섞인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발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네티즌 A씨는 26일 오전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울 강남 논현동 B음식점 발렛 직원 손버릇’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리주차 과정에서 도난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글에서 “지난 토요일(24일) 오후 B음식점을 갔다”며 “날이 더워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글러브박스에 넣고 대리주차 요원에게 차를 맡겼다”고 적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A씨는 그러나 글러브박스에 넣었던 금팔찌가 운전석 의자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금팔찌가 떨어진 것을 보고 금목걸이가 없어졌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 글러브박스에 금목걸이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대리주차 요원의 소행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음식점 CCTV에는 범행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고, 유력한 용의자인 대리주차요원도 발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증은 잡지 못했지만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A씨는 “주차장 CCTV로 보니 주차요원 C씨가 다른 차를 빼기 위해 제 차를 운전하는 사이 제 차량이 근처 골목길이 조금 오랫동안 정차해 있었다”며 “제 차량 블랙박스로 확인해본 결과 C씨가 대리주차를 하는 사이 글러브박스가 열리고 뭔가 ‘드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빠져 나가는 소리가 녹음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은 A씨의 주장에 따라 블랙박스를 보여주며 C씨를 추궁했지만 C씨는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떼고 있는 상태다. A씨는 “CD케이스 사이에 금목걸이가 있어서 그런지 목걸이를 빼가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잡혔다”면서 “15돈이나 되는 목걸이인데 범행을 특정할 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호소글과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C씨의 범행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A씨를 위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비록 범행 장면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범행을 저지르는 듯한 소리가 명확히 잡혀있는데다 지문감식 등을 해보면 금세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바로 탄로 날 짓을 해놓고도 발뺌하다니, 범인이 나중에 잘못했다고 사정해도 절대 봐주지 말라”고 적었다. 또 “저렇게 소리가 정확히 잡혔는데도 발뺌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거나 “덜떨어진 도둑이네. 블랙박스가 있는 차 안에서 버젓이 절도를 하다니”라는 댓글 등이 올랐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본보 기사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등 압박이 이어지자 C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고 A씨가 28일 전했다. A씨는 그러나 “C씨가 이미 금목걸이를 처분해 도난 당한 목걸이를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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