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 경기장에 최첨단 에어컨 시설을 갖추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응은 냉랭했다.
굳이 여름에 월드컵을 개최해 경기장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에어컨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대회 지원인력, 축구팬들까지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국제축구연맹(FIFA) 내부에서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FIFA는 마지못해 개최 시기를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6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개최 시기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개최 시기를 새로 잡는 논의에는 각국 리그, 클럽, FIFA 회원협회, 선수 등 당사자들이 모두 초청될 방침이다.
카타르월드컵은 역대 가장 많은 문제를 노출하는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프랑스풋볼’은 카타르가 집행위원들을 매수해 미국과 한국, 호주 등 경쟁국을 누르고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또 영국 BBC는 2010년 12월 개최지 투표 직전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이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FIFA는 카타르의 6, 7월 월드컵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카타르에 개최권을 넘겨 줬다. 벌써부터 꼬여 버린 ‘카타르월드컵 실타래’를 FIFA가 어떻게 풀지 지켜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