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독일서 많은 이야기 나눴다” 손흥민 발탁했지만…

홍명보 “독일서 많은 이야기 나눴다” 손흥민 발탁했지만…

기사승인 2013-08-27 11:28:01
[쿠키 스포츠] ‘홍명보호’가 마침내 최강의 라인업을 갖췄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치열한 경쟁도 시작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이티(6일), 크로아티아(10일)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선수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처음으로 발탁했다”며 “이번 평가전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드필더 부문엔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처음으로 선발한 배경에 대해 “독일 출장을 갔을 때 시간을 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을 공격수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구자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 지동원은 팀에서 원톱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의 부진한 골 결정력에 대해선 “지난 네 경기에서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면 큰 문제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득점을 못한 이유를 분석해 보면 선수들에게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짧은 기간에 신임 감독에게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엔 득점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고 파벌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발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기성용이 이적설에 휩싸여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유럽 이적시장이 닫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SNS 문제 때문에 뽑지 않은 건 아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박주영(아스날)을 부르지 않은 홍 감독은 “박주영은 기성용과 함께 한국축구의 중요한 선수들이다. 그동안 많은 역할을 했고, 지금 부진하다고 비난할 필요 없다. 본인들이 가장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조금 더 여유 있게 생각하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경기에 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과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국내파, 해외파라는 단어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홍 감독은 “유럽, 한국, 일본, 중국, 중동에 있는 선수들 모두 소중하다. 국내에서 뛰거나 해외에서 뛰거나 내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조직 안에 넣는 게 급선무다. 이들이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게 내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 3기는 9월 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홍명보호’ 아이티-크로아티아 친선경기 명단(25명)

골키퍼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제주),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미드필더 :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일록(서울), 손흥민(레버쿠젠), 하대성(서울),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이청용(볼튼), 고요한(서울)

공격수 :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승기(전북),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조동건(수원)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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