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절반 이상이 "나는 저소득층”…OECD 기준과 괴리 심각"

"중산층 절반 이상이 "나는 저소득층”…OECD 기준과 괴리 심각"

기사승인 2013-08-27 16:06:01
[쿠키 경제] 정부 발표 기준으로 중산층인 국민의 상당수는 스스로를 저소득층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중산층과 체감 중산층의 괴리’라는 보고서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소득 및 자산 수준과 OECD 기준 중산층의 소득 및 자산 수준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이 지난 13~19일 전국 101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OECD 기준으로는 중산층인 응답자 628명 중 54.9%가 자신이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OECD 기준 중산층의 월 가처분소득(4인 가족 기준)은 약 354만원, 자산규모는 약 2억5000만원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월 가처분소득은 약 500만원, 자산규모는 약 7억8000만원으로 그 차이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 가구주면서 고령층인 비정규직·자영업자의 경우 괴리가 심각했다. OECD 기준 중산층인 남성 중 본인이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58.1%에 달해 여성의 51.1%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이 젊은층보다 괴리가 컸다. OECD 기준 중산층인 60대 이상 고령층 중에서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74.1%,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에서도 64.2%에 달했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42.3%로 비교적 적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소득이 낮고 일자리가 불안정할수록, 무주택자일수록,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괴리가 심각하다”며 “정부는 OECD 기준뿐만 아니라 국민의 계층 체감도까지 고려해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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