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정지영 “영화도 안보고 상영금지가처분?…이상하다”

‘천안함’ 정지영 “영화도 안보고 상영금지가처분?…이상하다”

기사승인 2013-08-27 16:36:01

[쿠키 영화] 영화 ‘천안함프로젝트’를 제작한 정지영 감독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한 해군 장교 및 유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해군과 유가족들은 지난 8월 7일 이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정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 아우라픽쳐스)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는 우리가 천안함 사건에 의문조차 품어서는 안되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정말 그렇게 경직된 사회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되는 오늘(27일), 상영가처분 신청을 내린 변호인 측에 영화를 같이 보자고 청첩장을 보냈다. 그런데 대답이 없었고 이 자리에도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영화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고소 했다고 들었다. 때문에 제발 영화를 보고 난 뒤 고소할만한가를 검토해 달라고 한 것”이라며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고소한 점은 정말 이상하다. 우리가 진짜 이상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 역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분들이 영화를 본다면 오해가 풀릴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오지 않아 무척 아쉽다”면서 “우리 영화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실이 무엇이냐보다 천안함 사건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외압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리 형편없는 쓰레기 영화여도 상영이 막아져서는 안된다. 그 판단은 관객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2010년 3월 26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주요 사건들과 쟁점들을 기록과 재연으로 담은 세미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소통을 차단한 정부의 현 상태를 꼬집으며 ‘정부의 의견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점을 던진다. 9월 5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