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달서구의회 의장(새누리당)은 27일 보도자료 내고 “지난해 7월 중순 A위원장이 직위를 이용해 강제로 의회사무국 여직원을 저녁 식사자리로 불러내 강제로 껴안는 등 성추행을 했고 이런 상황이 수차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실은 김 의장이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 공무원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닌 제3자에게 들은 내용을 확인 없이 바로 공개한 것이다.
김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당시 식사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여성 공무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위원장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악의적으로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며 “진짜 성추행이 있었다면 1년 전에 고발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을 불러 성추행 사실에 대해 물었지만 일단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며 “여성 공무원에게 혹시라도 실제 문제가 있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말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김 의장과 A위원장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두 의원은 같은 해 11월 달서구 성서보건지소 신축을 두고 의견대립을 보이다 관계가 멀어졌다.
특히 지난 3월 ‘새마을운동에 관한 조례’ 제정 과정에서 김 의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A 위원장의 약점을 잡기 위해 전화통화를 녹취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김 의장이 궁지에 몰리면서 둘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에도 두 의원은 사사건건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이번 폭로로 달서구 여직원은 신분이 공개된 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주민 우모(35)씨는 “구의원들이 하는 짓이 초등학생들보다 못하다”며 “성추행이 사실이라도 문제고 허위라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