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신세계·롯데 부산서 격돌

유통 맞수 신세계·롯데 부산서 격돌

기사승인 2013-08-28 16:20:01

[쿠키 사회]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가 프리미엄 아울렛을 앞세워 유통 대전에 나섰다. 결전의 장소는 부산이다.

신세계사이먼은 2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점은 경기도 여주와 파주에 이어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세 번째 아울렛이다. 부지 면적 15만5000㎡·영업 면적 3만3000㎡ 규모에 살바토레 페라가모, 아르마니, 분더샵,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를 비롯해 코치·마크제 이콥스·타임·구호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 184개가 입점했다.

신세계는 아울렛 개장으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신세계 면세점·프리미엄 전문 식품관인 SSG푸드마켓 마린시티점·조선호텔 등과 함께 부산에 쇼핑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처럼 신세계가 부산에 공을 들이는 데는 최근 관광객 급증 추세에 따른 것이다. 부산은 영화제·전시·컨벤션 등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 수요 급증으로 지난 2009년 202만명에 그쳤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261만명으로 약 30% 가까이 급증했다. 부산시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목표는 아시아 대표 쇼핑·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부산 지역 강자인 롯데의 아성을 뛰어넘는 것이다.

롯데의 경우 이미 아울렛을 포함해 4개의 백화점과 롯데호텔, 시내 면세점으로 쇼핑 클러스트를 구축했다. 특히 2008년 문을 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6월 영업 면적을 4만6000㎡ 규모로 증축해 재개장했고 2015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상가시설 지구에 열 계획이다.

신세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롯데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가 가지고 있던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인천공항 다음으로 출국자가 많은 김해공항의 올 상반기 출입국자는 약 227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성장세도 놀랍다. 2009년 개점 첫 해 547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24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서면점 매출을 바짝 추격 중이다. 2014년 1조원 돌파가 목표다. 여기에 파라다이스 시내 면세점을 인수했고 롯데에는 없는 SSG푸드마켓까지 구축한 상황이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장 하루 전인 이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오픈에서 개장 1시간 만에 1만여명이 몰려 기대감을 높였다.

다양한 형태의 유통망들이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센텀시티는 시내 면세점을 인수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매출 신장률이 11%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전 신장률은 7% 수준이었다. 시내 면세점도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는 부산 기업이라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면서 “그러나 센텀시티를 통해 신세계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강력해 졌고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유통망들이 더해지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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