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과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두 번째 공판에서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청 관계자에게 분석 자료 반환을 요구하니 ‘자료가 유출되면 국가안보에 위해가 발생하고 사회 혼란이 올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 관계자가 “수서경찰서에서 보안을 지켜도 검찰에 가면 다 유출된다”고 말했다고 권 과장은 덧붙였다.
권 과장은 증언을 통해 김 전 청장의 부당한 수사개입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권 과장은 “김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 ‘내사 사건이고, 검찰이 영장을 기각하면 어떡하느냐’며 압수수색을 막았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또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으로부터 ‘김 전 청장과 통화했는데, 영장신청을 하지 말라며 화를 많이 내더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수서서 회의 당시 서울청에서는 분석저장장치에서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했지만, 아이디 등으로 구글링을 하니 댓글 게시글들이 발견됐다고 보고하자, 이광석 서장이 충격을 받고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 하는구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