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촌유치원이 어떤 곳이길래? 연1373만원…유치원 학부모 실부담액 첫 공개

우촌유치원이 어떤 곳이길래? 연1373만원…유치원 학부모 실부담액 첫 공개

기사승인 2013-09-01 17:27:01
[쿠키 사회]사립유치원의 순수 학부모 부담금이 국·공립보다 최대 25.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 유치원 부족에 따라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유치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국·공립과 사립 간 큰 격차가 확인된 만큼 형평성 논란과 함께 국·공립 유치원 확대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유치원 정보공시 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를 통해 원비 현황, 회계 결산서, 유치원규칙, 위반내용 및 조치결과 등 4개 항목을 공시했다고 1일 밝혔다. 공시에는 국립 3곳, 공립 4516곳, 사립 4040곳 등 모두 8559곳이 참여했다. 이번 공시부터는 처음으로 유치원비를 학부모의 실질부담금과 국가부담금을 구분했다. 과거와 달리 실제 학부모가 내는 비용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공시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생 1인에게 학부모가 쓰는 순수 부담금은 만3세 기준으로 연평균 244만7300원이었다. 매월 내는 교육과정비와 방과후과정비 등 교육비를 연간으로 환산하고 입학경비를 더해 산출된 금액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국·공립 평균은 9만7500원이었다. 무려 25.1배 차이다. 만4세 기준으로는 국·공립 15만600원, 사립 246만7800원으로 16.4배, 만5세는 국·공립 16만7200원, 사립 244만7300원으로 14.6배 차이났다.

학부모 비용부담이 큰 유치원은 서울·경기에 밀집해 있었다. 학부모 부담 전국 1위는 서울시 성북구의 우촌유치원으로 교육비가 월 110만원, 입학경비는 53만원으로 한해 1373만원(만3세 기준)이 든다. 사립대 등록금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서울 성동구의 한양여대부속 유치원이 880만1200원, 강동구의 의명유치원 866만4000원, 경기도 용인시의 강남대부설 유치원이 861만원, 서울 성동구의 프라임유치원이 859만9960원 순이었다.

사립유치원은 유독 대도시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만3세 기준으로 서울의 사립 유치원은 658곳에 달했지만 국·공립은 6분의 1 수준인 117곳이었다. 부산은 사립 291곳에, 국·공립 56곳으로 5배, 인천·대구·대전 등도 사립 숫자가 2~3배 많았다. 반면 강원도, 영·호남지역은 모두 국·공립이 많았다. 국·공립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많은 세종시였다. 국·공립 18곳, 사립 3곳으로 서울과 정반대로 국·공립이 6배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공립 유치원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사립의 반발이 매우 거세 국·공립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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