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괜찮을까? 고질라 출현하겠네”… 일본 올림픽 유치에 쏟아지는 우려

“방사능 괜찮을까? 고질라 출현하겠네”… 일본 올림픽 유치에 쏟아지는 우려

기사승인 2013-09-09 11:40:01


[쿠키 스포츠] 일본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방사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가 쏟아졌다. 인터넷에는 방사능 경고 표시를 새겨 도쿄올림픽을 조롱한 포스터까지 나왔다.

9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확정된 일본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세계 네티즌들의 항의와 불만이 잇따랐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2년 넘게 바다와 대기로 방사성 물질을 유출한 일본이 사고 9년 만인 2020년 여름까지 선수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특히 도쿄가 후쿠시마로부터 멀지 않은 250km 거리에 위치한 점이 이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아베 신조(59) 일본 총리는 IOC 총회를 통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세계인의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사상 처음으로 방사능 올림픽을 개최했다”거나 “방사능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지 않으면 IOC가 책임을 지고 개최지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최종 개최지 후보로 일본과 경합한 스페인(마드리드)과 터키(이스탄불) 네티즌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 포스터의 일장기와 오륜마크에 방사능 경고 표시를 새기거나 방호복을 입은 사람을 삽입한 포스터도 등장했다.

한 미국 네티즌(@olsonr*******)은 일본이 방사능 재앙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고질라’와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거론하며 “고질라가 성화를 들고 개막식에 등장하고 바이오하자드의 배경으로 육상 트랙을 만들어 선수들을 달리게 하면 세계인에게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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