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엇갈린 시장반응… “기대 이상의 혁신이나 가격 메리트 없어”

아이폰5S 엇갈린 시장반응… “기대 이상의 혁신이나 가격 메리트 없어”

기사승인 2013-09-11 17:05:01
[쿠키 IT]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다. 기능은 향상됐지만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애플 운영체제 iOS의 새 버전인 iOS 7도 공개됐다.

아이폰 5S는 64비트 A7칩을 탑재해 아이폰5보다 2배 가량 빠른 CPU 및 그래픽 성능을 자랑한다. 지문인식 보안 기능인 ‘터치 ID’도 적용됐다. 그러나 국내업체 팬택이 내놓은 LTE-A 스마트폰 ‘베가 LTE-A’에도 지문인식 기능이 있어 신기술이라 평가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카메라도 800만 화소로 아이폰5와 같고 외관에도 큰 변화가 없다.


저가형으로 내놓은 아이폰5C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다. 애플은 아이폰5S를 199달러(16GB·이동통신사 2년 약정 기준), 아이폰5C는 99달러로 책정했다. 하지만 애플은 매년 새 아이폰을 199달러에 선보이면서 직전 모델의 가격을 99달러로 낮추는 정책을 펴왔다. 이번엔 아이폰5를 단종시키고 같은 가격에 5C를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생각만큼 저렴한 휴대전화(budget phone)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삼성증권 조성은 연구원은 “부진했던 글로벌 테크부문에서 애플발 신모델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신모델로 그런 효과를 기대하긴 역부족이었다”며 “아이폰5C의 가격은 보조금이 많은 북미, 서유럽, 한국 등에서 파괴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폰은 오는 20일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영국, 중국 등 9개국에 1차 출시되지만 국내 출시 시기는 미지수다.

새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KT가 이달 중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LTE-어드밴스드(A)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5S로도 100밶(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KT의 광대역 LTE 서비스 시작과 아이폰 국내 출시 시기가 맞물린다면 소비자들이 KT를 통해 아이폰을 개통할 가능성도 크다. 아이폰4, 아이폰4S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시기와 맞물려 수요가 폭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출시된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이폰5S·아이폰5C가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S와 갤럭시 노트3, G2 등의 사양을 비교해 보면 특히 국내 소비자가 아이폰5S를 선택할 이유는 별로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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