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퇴 재고돼야” 서울서부지검 첫 평검사 회의 집단의견

“총장 사퇴 재고돼야” 서울서부지검 첫 평검사 회의 집단의견

기사승인 2013-09-14 01:59:01
[쿠키 사회] 평검사들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가 재고돼야 한다는 집단 의견을 내놨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13일 늦은 밤까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아 검찰 내부 게시판(이프로스)에 ‘서울서부지검 평검사 회의 개최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평검사 일동 명의로 올렸다.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평검사 회의가 열린 것은 서부지검이 처음이다.

서부지검 평검사들은 글에서 “일부 언론의 단순한 의혹 제기만으로 그 진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이제 막 조직의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이후 곧바로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쳐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평검사들은 또 “감찰 지시의 취지가 사퇴 압박이 아니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표의 수리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이 밝혀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채 총장에게도 직접 사의 표명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평검사들은 “총장께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의혹이 근거 없는 것이라면 사의 표명을 거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부지검 평검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일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검사들은 전화로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서부지검을 시작으로 다른 청에서도 평검사들이 집단 의견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