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머니볼’이 성공할까. 레알 마드리드는 올 여름 이적시장을 마감하고 재개한 리그 첫 판에서 거액을 투자한 가레스 베일(24)의 효과를 확인했지만 팀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스페인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비야 레알과의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베일을 선발로 투입했다. 지난 2일 이적료 사상 최고액인 1억 유로(약 1443억 원)에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로부터 이적한 베일에게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 데뷔전이었다.
베일은 첫 판부터 몸값을 증명했다. 0대 1로 뒤진 전반 38분 동료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23)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데뷔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이었다. 베일은 후반 17분 앙헬 디 마리아(25)와 교체될 때까지 62분간 종횡무진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적료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도 베일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후반 18분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베일과 호날두만으로 팀 전체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이 단순하게 반복되면서 비야 레알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창의적인 패스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주도한 메수트 외질(25·아스날)의 공백이 아쉬웠다. 베일의 절반 수준인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1억 원)에 잉글랜드 아스날로 떠난 외질은 같은 날 데뷔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어시스트를 작성하며 3대 1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후반 중반부터 비야 레알의 골문을 무기력하게 두드린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4분 반격을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베일의 전력이 외질의 공백을 채우고 남을 것으로 자신한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에서는 다소 망신스러운 결과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중간전적 3승1무(승점 10·골 +4)로, 비야레알(3승1무·승점 10·골 +5)과 전적에서 같아졌지만 골 득실 차에서 밀려 리그 4위에 머물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