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6시 40분께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 안에서 20대 여성이 한 바탕 소동을 벌였다.
승객 최모(27)씨가 “필리핀에서 낯선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한 것. 이에 승무원이 놀라 차분히 대응했으나 최씨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자리에서 소변을 보는 등 1시간 가량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 옆자리의 일행 박모(35)씨도 있었으나 최씨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같이 횡설수설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부산 공항경찰대는 승무원의 신고를 받고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이들 남녀를 연행해 강서경찰서로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연인 사이로 지난 10일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구매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귀국날짜가 다가오자 15일부터 투약을 멈췄다”고 진술했지만 이날 항공기 소동 때도 환각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강간을 당했다”던 최씨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