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에스테그랄의 대회 4강 1차전. 서울은 덴얀의 결승골과 후반 2분 고요한의 추가골을 앞세워 2대 0으로 이겼다. 데얀은 지난 18일 열린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서울 1대 0 승)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을 4강에 올려놓았다.
이 경기는 ‘미니 A매치’였다. 에스테그랄 소속 7명이 이란 국가대표다. 서울에도 전·현직 국가대표가 14명이나 몸담고 있다. 서울 선수들은 가슴속에 태극마크를 품고 뛰었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4차전, 홈 8차전에서 잇따라 이란에 패했다. 설욕에 대한 서울의 염원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의 전력은 엇비슷했다. 승부를 가른 건 설욕에 대한 집념이었다.
경기 초반 서울은 중원에서 웅크린 채 신중하게 공격 기회를 노렸다. 반면 에스테그랄은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위협적이진 않았다. 서울의 배후를 쉽사리 공략하지 못한 에스테그랄은 수비를 강화하며 간간이 역습에 나섰다. 서울은 선제골을 빨리 넣기 위해 공·수 라인을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경기를 압도하진 못했다.
전반 38분 데얀의 골이 터지자 경기 흐름이 확 달라졌다. 당황한 에스테그랄은 마음이 급해졌고,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울의 추가골은 후반 2분 만에 터졌다. 윤일록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에 있던 고요한에게 낮은 크로스를 찔러 줬고, 고요한은 공을 한 번 접은 뒤 땅볼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두 골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진 못했다.
2차전은 10월 3일 0시 30분(한국시각)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일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4강 1차전에선 광저우가 4대 1 역전승을 거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