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성남을 지켜 주세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600여명의 축구팬들이 성남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의 연고이전 반대 및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촉구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다.
성남은 모기업인 통일교의 재정악화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성남시는 올해 초 성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돌연 말을 바꿨다. 이에 반발한 팬들은 서명운동, 궐기대회, SNS, 인터넷 탄원 등을 통하여 이재명 성남시장의 뜻을 돌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시측에서는 예산이 많이 들고 찬반양론이 갈리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29일 열린 제4차 성남 시민구단 창단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에서는 성남의 서포터스 200여 명뿐만이 아니라 성남시 유소년 축구단 100여명, 성남시 축구연합회 회원 200여명, 붉은 악마를 비롯한 안양, 부천, 인천, 광주, 수원, 울산, 수원FC, 충주, 상주, 포항, 고양 등 K리그 타 서포터 100여명이 모였다.
류선준 연합회장, 김재범 성남 서포터스 연합회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결의문을 낭독한 뒤 함께 성남 인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그 후에는 가두행진을 펼친 뒤, 야탑광장에 모여 성남의 서포팅곡을 부르며 궐기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성남 서포터스는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그 클래식 경기를 낮 12시에 야탑역 3번 출구 만남의 광장에서 제5차 궐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