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총괄 부사장 클라우스 두기(Prof. Klaus Dugi) 교수는 “아파티닙은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허가를 획득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아파티닙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항암제 연구 개발 노력을 통해 다양한 항암제 신약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파티닙을 통해 폐암 치료 분야에 있어서 아직 충족되지 않은 많은 의학적 수요를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허가에 이어 이번 유럽 허가는 아파티닙의 중추적 연구인 LUX-Lung 3 및 다양한 3상/2상 폐암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LUX-Lung 3 임상 결과, 1차 치료제로 아파티닙을 투여 받은 환자들의 종양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거의 1년(PFS 11.1개월)에 달했던 반면, 현행 표준 화학요법인 페메트렉시드(pemetrexed)와 시스플라틴(cisplatin)을 투여 받았던 환자들은 반년을 약간 넘기는 기간 (PFS 6.9개월)에 불과했다.
아울러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 가지 EGFR
변이(del19 와 L858R)를 가진 폐암 환자의 하위 분석 결과, 아파티닙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PFS)이 13.6개월이었던 것에 반해, 대조군인 화학요법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PFS)이 6.9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으로 매년 160만 건의 폐암이 새롭게 진단되고 있다. 폐암은 치명적인 암의 일종으로 폐암의 사망률은 대장암,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에서만 폐암 사망 건수가 매년 약 27만 건에 달한다. 폐암은 여성보다는 남성의 발병률이 더 높지만, 2015년까지 폐암은 유럽 내에서 최대 여성 암 사망 원인인 유방암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폐암은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하위유형들은 암세포에서 빈번히 변형되거나 과발현되는 수용체들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이 가운데 하나가 EGFR(수용체의 ErbB Family 구성원)이다. 전체 폐암 가운데 EGFR 변이가 있는 종양이 발현되는 하는 비율은 백인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0~15%, 아시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40%로 알려져 있다.
이번 유럽위원회 허가를 획득한 아파티닙은 임상 연구를 통해 EGFR 변이 양성 폐암 환자의 종양 진행을 상당히 지연시키고, 숨가쁨, 기침 및 흉통과 같은 폐암 관련 증상을 경감시킴은 물론, 폐암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을 치료하는데 있어 초기에 EGFR 변이 검사 결과를 반영하는 것은 향후 치료법을 결정함은 물론, 환자가 초기부터 적절한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영국 런던의 왕립 마스던 국민건강 서비스 재단 위탁의 컨설턴트 임상 종양학자이자 아파티닙의 대표 임상인LUX-Lung 3상 연구의 임상 책임자인 산제이 포팻(Sanjay Popat)박사는 “아파티닙은 폐암과 같이 높은 사망률과 관련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인 EGFR과 ErbB Family 수용체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파티닙은 다양한 임상을 통해 폐암 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키고 폐암 관련 증상을 개선하는 유효성을 보여주어 유럽내 허가를 획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파티닙 치료군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약물 관련 3등급 이상반응은 설사(14%), 발진(16%)과 손발톱염증(손톱주위염)(11%)이었다. 화학요법 치료군(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을)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약물 관련 3등급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15%), 피로(13%)와 백혈구감소증(8%)이다.
임상 연구에서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낮게 나타났다(아파티닙 치료군에서 8% 중단률, 화학요법 치료군에서 12%의 중단률). 아파티닙 치료군에서 1%에 해당하는 환자가 약물 관련 설사로 치료를 중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