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억원 투입해 914억 벌어들인 ‘대박’ 한국영화는?

61억원 투입해 914억 벌어들인 ‘대박’ 한국영화는?

기사승인 2013-10-06 20:00:01

[쿠키 문화] 한국영화, 불황은 없다. 한국영화가 2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누적관객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1억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한 사람당 평균 두 편씩 한국영화를 봤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11월20일)보다 47일이나 빨리 1억 관객을 넘었다. 이에 따라 작년 수립된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1억1461만3190명)도 올 연말에는 새로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의 흥행 원인은 무엇일까.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의 영화들이 대거 나왔고, 신인 감독들이 약진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제작비 450억원이 든 ‘설국열차’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933만명을 모으며 1000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철학적이면서도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은 꽤 어려운 영화였음에도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극 ‘관상’도 흥행에 성공했다. 100억대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85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아 6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대박은 ‘7번방의 선물’(1281만명)이 터뜨렸다. 총제작비 61억원으로 914억원을 벌어들였다. 무려 15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각종 기록도 경신됐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 효과에 힘입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695만 명)을 거뒀고, ‘숨바꼭질’은 560만명을 모아 ‘살인의 추억’(525만명)이 가진 스릴러 흥행기록을 깼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여 아이디어로 승부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도 돋보였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 ‘더 테러 라이브’(558만명)의 김병우 감독이 그들이다.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과 ‘중고 신인’ 조의석 감독이 협업한 ‘감시자들’(550만명)도 기획으로 승부한 작품이다.


여기에 투자 배급사 뉴(NEW)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뉴는 8월까지 14편을 상영해 21.6%의 점유율을 보였다. 대기업 CJ E&M(23.7%)에 이어 2위의 성적이지만 편당 평균 매출액은 163억원으로, 76억 원에 그친 CJ의 2배가 넘는 매출을 올려 장사를 제일 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김상기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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