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7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A씨(45)와 A씨의 아들(6)이 온몸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직전 아들의 손을 잡고 아파트 15층 옥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옥상에서는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술병도 발견됐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아내(39)와 지적장애 1급인 아들, 딸(11)과 함께 살고 있었고, 당시 아내와 딸은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남편이 남긴 유서를 보고 급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A씨 부자는 숨진 뒤였다.
유서에는 “사업 실패로 살기 어렵다. 아들은 내가 데려간다.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라”는 말이 있었다.
수산업 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최근 사업이 힘들어지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옥상에서 아들과 함께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