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정부부처가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필요하다는 시 주석의 발언에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 등 가시적이고 진정성 있는 선행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북한 관련 문제를 상세하게 논의하고 북핵 불용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공통 인식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많은 북한이 만성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하는데 핵무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많이 설득하고 힘써주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평생을 기다려온 이산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기 위해선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발리 소피텔 전체회의장에서 ‘회복력 있는 아·태지역, 세계 성장의 엔진’이란 주제로 열린 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선도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무역 자유화는 재정 부담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소비자 후생 증진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정책”이라며 “APEC 회원국들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자유무역체제 발전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체제의 강화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역내 지역통합 논의의 조화를 강조했다.
발리(인도네시아)=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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