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26일 파독 50주년 독일 콘서트

이미자, 26일 파독 50주년 독일 콘서트

기사승인 2013-10-08 21:58:01

“전 그 시대 사람입니다. 파독 당시 어려움을 피부로 또 마음으로 함께 겪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72)가 한·독 수교 130주년, 파독 근로자 50주년을 맞아 독일 무대에 오른다. MBC는 “오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야훈더트할레(Jahrhunderthalle) 공연장에서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 공연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자는 “내 가수 생활의 숙원사업이었고 가장 큰 획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내년이 데뷔 55주년인데 나를 원하는 곳에서 건재하게 노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조영남(68), 아이돌 그룹 ‘2PM’(준케이,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도 함께 해 세대를 초월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든다.

1964년 발표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먼 이국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2만여명의 파독 근로자를 다독였던 국민가요. 현지에선 공연 티켓 신청을 받은 지 3시간 만에 2500석이 매진되고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등 열기가 벌써 뜨겁다.

조영남은 “5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에 가서 일한 것은 오늘날 우리나라에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와 같은 개념”이라며 “가난과 어려움의 기억을 위로하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자랑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K팝의 대표주자로 이번 공연에 참석하는 2PM은 대표곡 ‘10점 만점의 10점’ ‘하니 뿐’ 등 히트곡과 함께 이미자의 ‘열아홉 순정’을 자신들의 색깔로 편곡해 부른다. 멤버 준케이(25)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열아홉 순정’은 외할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곡인데 노래를 부르실 때 할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저도 설레는 표정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전했다.

공연을 기획한 김지은 MBC 문화사업국장은 “벌써 독일 공영방송인 ARD는 물론 스웨덴, 터키 취재진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자 선생님을 통해 독일 교민들을 위로하고,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악의 변천을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동백아가씨’ ‘엘레지의 여왕’, ‘돌아와요 부산항에’ ‘흑산도 아가씨’ 등을 부르고 2PM, 조영남과 듀엣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공연 실황은 국내에서 11월 중 방송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