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허구연(62·사진) MBC 야구해설위원이 또 편파중계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을 응원하는 듯한 감탄사로 야구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문제의 상황은 두 팀이 1대 1로 맞선 9회초 넥센의 실점 장면에서 발생했다. 넥센의 투수 손승락(31)은 두산의 선두타자 이종욱(33)에게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하며 맞은 무사 2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정수빈(23)의 희생번트 때 실책을 하고 말았다. 이때 손승락의 악송구로 1루 주자가 공을 놓쳤고 이종욱은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았다. 두산이 균형을 깨뜨리고 2대 1로 앞선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허 위원 등 MBC의 중계진은 다소 흥분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종욱이 홈을 밟자 허 위원은 “안 돼요”를 외쳤다. 넥센의 허무한 실점에 무의식적으로 뱉은 감탄사로 추정되지만 두산 팬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야구팬들은 허 위원의 편파중계 의혹을 제기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마음속으로 넥센을 응원하면서 중계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감탄사”라거나 “야구대표팀 경기도 아닌데 특정 팀의 득점 순간을 부정한 발언은 명백한 편파중계의 증거”라며 항의했다.
허 위원의 편파중계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7월에는 넥센의 전신인 서울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뒤진 7회말 역전에 성공하자 “대쓰요(됐어요)”를 외쳤다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중계방송사인 MBC ESPN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