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대한민국의 슈퍼맨들” 전복된 탑차 밀어 부상자 살린 아저씨들

“흔한 대한민국의 슈퍼맨들” 전복된 탑차 밀어 부상자 살린 아저씨들

기사승인 2013-10-14 15:18:01

[쿠키 사회] 서울 상암동과 경기도 파주를 잇는 제2자유로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냉동 탑차의 운전자를 살리기 위해 10여명의 운전자들이 합심하는 모습을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올해의 영상으로 손색없는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운전자들의 선행은 네티즌 A씨가 1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관련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제2자유로에서 전복된 냉동 탑차를 찍은 블랙박스 영상”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합심해서 운전석 도어와 차 사이에 끼어 있는 부상자를 위해 애썼고, 서로 차에서 (차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잭을 가져와 겨우겨우 버텨서 119가 올 때까지 버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올린 8분27초짜리 영상에는 10여명의 남성들이 차량을 한쪽으로 밀어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운전자들이 탑차를 밀어 올리는 사이 일부 운전자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에게 수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한 넥타이를 맨 남성은 대형 차량이 지나가자 황급히 차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장비가 있는지 물어보는 수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운전자들의 노력 덕분으로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비교적 무사히 사고 현장에서 구조됐다.

A씨는 “부상자가 피를 많이 흘린 것 같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의식은 있었고, (119 구조대가) 무사히 차량에서 부상자를 꺼낼 수 있었다”며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지나가다 차를 세워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이유, 수고하셨고 좋은 일 하셨네요”라거나 “멋진 운전자들, 부상자를 대신해 감사드립니다”고 칭찬했다.

다른 유명 커뮤니티로 영상이 확산되면서 원본 영상은 오른 지 하루만에 4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해당 영상에 ‘대한민국의 슈퍼맨들’이라는 제목을 붙여 소개하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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