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바퀴벌레 무선조종 가능…조립 세트 판매 예정

살아있는 바퀴벌레 무선조종 가능…조립 세트 판매 예정

기사승인 2013-10-16 15:51:00

[쿠키 과학] 16일 외신에 따르면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무선 조종할 수 있는 조립 세트(키트) ‘로보로치’가 미국에서 99.99달러(10만원)에 곧 판매된다.

바퀴벌레의 등과 더듬이 부분에 로보로치를 장착하고 원격조정기의 방향키를 움직이면 바퀴벌레의 진행방향을 좌우로 조종할 수 있다.

로보로치는 지난 7월 미국의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후원자 183명으로부터 1만2000달러를 모금해 제작에 들어갔다. 킥스타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개발자는 실제 아이폰 앱을 이용해 로보로치를 착용한 바퀴벌레를 조종한다. 로보로치를 착용한 바퀴벌레는 등에 배낭을 멘 것처럼 보인다.

개발은 신경과학자 그렉 게이지 박사와 팀 마줄로 박사가 있는 백야드브레인이라는 회사가 맡았다.

백야드브레인은 미시건 대학 출신의 전기, 기계 엔지니어링 박사들이 신체내부의 전기 작용 원리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설치 방법은 바퀴벌레를 얼음물에 몇 분간 담가서 마취시킨다. 마취가 되면 바퀴벌레를 꺼내 머리 뒤쪽을 건조시킨 뒤 각질을 벗겨내고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전극 커넥터를 붙인다. 더듬이를 자르고 그 밑으로 좌우에 맞춰 전선을 집어넣고 고정시킨다. 회로기판은 바퀴벌레 등에 붙이고 머리 쪽에 설치된 커넥터와 연결한다.

설치가 완료되면 바퀴벌레가 깨어나기를 기다린 뒤 아이폰에 설치된 앱을 실행시킨다. 방향 버튼을 누르면 바퀴벌레가 사용자가 누르는 버튼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백야드브레인은 “킥스타터의 150달러 이상 후원자들에게는 잘 훈련된 바퀴벌레가 키트와 함께 배송될 예정”이며 “일반 구매자들은 바퀴벌레를 개인적으로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종 앱은 아이폰 4S 이상, 아이팟 5세대 이상,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4세대 이상의 기기에서 지원된다.

네티즌들은 “엄마가 보고 놀라서 (바퀴벌레를) 잡으면 100달러가 날아가는 건가” “바퀴벌레를 만져야 하다니 징그럽다” “아무리 바퀴벌레라도 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ukimedia.co.kr
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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