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폭탄돌리기’의 주인공은 커쇼였다… 류현진 7차전도 WS진출도 무산

‘다저스 폭탄돌리기’의 주인공은 커쇼였다… 류현진 7차전도 WS진출도 무산

기사승인 2013-10-19 12:43:00

[쿠키 스포츠] ‘믿고 보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다. 주심의 인색한 판정과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어찌됐던 타자들에게 너무 많이 맞았다. 4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허용하며 7실점 했다.

류현진의 7차전 등판을 기대했던 한국 네티즌들은 ‘다저스 폭탄 돌리기’와 같은 패러디 사진을 돌려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커쇼나 다른 다저스 선수들을 비난하는 의견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시즌 내내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커쇼에 대해서는 “멋진 녀석, 에이스가 마지막 경기마저 다 짊어지고 가는구나”라며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다저스 폭탄 돌리기, 결국 커쇼에서 터지는 군요’라는 글과 패러디 사진이 호응을 얻었다.

다저스 폭탄 돌리기라는 패러디 사진은 잭 그레인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한 직후 나돌았다. 사진에는 잭 그레인키가 ‘이크~ 이크~’하는 표정으로 폭탄을 6차전 선발투수인 커쇼에게 넘기는 모습이 담겨있다. 커쇼는 다소 부담스러운 얼굴로 폭탄을 받아들고 있다. 7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은 커쇼 옆에서 특유의 황망한 웃음을 짓고 있다. 류현진 옆에는 매팅리 감독이 초조하게 폭탄을 돌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저스의 현 상황을 절묘하게 포착한 사진이라며 환호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알듯말듯한 웃음이 네티즌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인트루이스에 다소 밀리면서도 끝까지 전력을 다하는 다저스 선수들을 묘사했다는 칭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류현진까지 폭탄이 터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던 네티즌들의 기대와 달리 폭탄은 커쇼에서 터져버렸다. 네티즌들은 그래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다저스가 부상도 많고 전력에서도 밀렸지만 멋진 승부를 벌였다”거나 “류현진에게는 7이닝 무실점 쾌투와 포스트시즌 한국인 첫 승리라는 영광을 안겨준 시리즈였다. 내년에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길”이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커쇼에게 응원을 보내는 야구팬들이 많았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 최악 피칭했지만 팀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한 네티즌은 “솔직히 커쇼가 마지막을 끝내준 느낌이다. 7차전에서 류현진이 잘못 던졌다면 류현진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됐을 것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런 점조차 커쇼가 에이스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1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0대9로 완패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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