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에이스” 커쇼 최악투… 다저스 월드시리즈 진출 좌절

“아~ 에이스” 커쇼 최악투… 다저스 월드시리즈 진출 좌절

기사승인 2013-10-19 12:47:00
[쿠키 스포츠]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꿈이 무산됐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4이닝 동안 10피안타로 7실점하고 무너지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0대9로 완패했다.

다저스는 7전4승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4패가 돼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세인트루이스에 내줬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애드리안 곤살레스, 칼 크로퍼드, 닉 푼토, 조시 베켓 등을 영입한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잭 그레인키, 류현진과 계약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로 1988년 이후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 가장 먼저 지구 1위(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확정하며 4년 만의 가을 야구에 나섰고, 역시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결정하며 힘차게 한 발씩 나아갔다.

하지만 강호 세인트루이스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저스가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되찾았더라면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마지막 7차전에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저스의 패배와 함께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마감했다.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월드시리즈에 선착, 2011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승자와 24일부터 월드시리즈(7전4승제)를 치른다. ALCS에서는 현재 보스턴이 3승2패로 앞서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1차전에서 투구에 맞아 갈비뼈를 다친 주포 핸리 라미레스를 빼고 닉 푼토를 선발 출전시키려다 경기 직전 라인업을 바꿔 라미레스를 4번 유격수에 배치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커쇼가 시즌 최악의 투구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고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이 이어져 대량 실점하면서 완패했다. 커쇼는 1회 1사 후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2루타를 맞고 2회에는 2사 후 셰인 로빈슨의 안타에 이은 연속 폭투로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실점은 막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부터 타순이 시작된 3회에 커쇼가 크게 흔들리며 다저스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세인트루이스는 1사 후 맷 카펜터의 우익수 쪽 2루타에 이은 벨트란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무엇보다도 다저스로서는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2루 주자를 홈에서 잡겠다고 무리하게 송구하다 벨트란마저 2루에 보내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쉬웠다.

커쇼는 맷 할러데이를 삼진으로 잡아 불을 끄는 듯했지만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다시 점수를 내줬다. 냉정함을 잃은 커쇼는 다시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만루 상황에 처하더니 셰인 로빈슨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때도 푸이그의 홈 악송구가 나와 남은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다저스는 5회에 5점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첫 타자 몰리나의 우전 안타 때 푸이그가 이번에는 공을 옆으로 빠뜨리는 바람에 2루까지 진루시켜 화를 키웠다.

커쇼는 프리즈에게 우전안타, 맷 애덤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로 한 점을 더 빼앗긴 채 무사 2,3루에서 조기 강판당해 2차전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패째를 떠안았다.

5회에만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J.P 하월이 이어 던진 다저스는 야수 선택과 맷 카펜터의 희생플라이, 폭투, 벨트란의 적시타 등으로 넉 점을 더 내줘 전의를 완전히 잃었다.

다저스 타선은 2차전 승리 투수인 와카에게 또다시 꽁꽁 묶였다. 1회 첫 타자 칼 크로퍼드의 내야안타, 6회 선두타자 A.J. 엘리스의 좌중간 2루타가 이날 다저스가 기록한 안타의 전부였다. 와카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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