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던 커피값 지출액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세계 경제는 회복세지만 우리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제는 여전히 냉랭해 씀씀이가 줄어든 탓이다. 소비자가 직접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의 유행이나 중저가 커피전문점의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전국·2인 이상)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8017원)보다 1.8% 적은 7873원으로 집계됐다.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2008~2012년 매분기 전년 동기대비 평균 10.5% 증가했다. 심지어 미국발 금융위기나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잠시 주춤했을 뿐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가구당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전년동기(8624원)보다 1.4% 적은 8500원으로 6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커피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커피값 지출 감소는 일시적인 위축이 아니다”라며 “커피숍은 마진율이 높고 비교적 저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어 은퇴 후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네티즌들은 “커피 값 거품 빠질 때 됐다” “적당히 비싸야 먹지”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은 자리 값이 포함된 것”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