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기 흐르니 하룻밤 자자고? 이게 군대냐?” 자살 여군 대위, 인터넷 발칵

“색기 흐르니 하룻밤 자자고? 이게 군대냐?” 자살 여군 대위, 인터넷 발칵

기사승인 2013-10-25 07:34:00

[쿠키 사회] “약혼자가 있는 20대 여군장교에게 하룻밤만 자자고 하다니, 이게 군대냐. 강간의 왕국이냐.”

지난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A대위(28·여)가 상관인 B소령으로부터 성관계 요구를 받으며 괴로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전날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A대위 유족이 자신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10개월 동안 언어폭력, 성추행, 하룻밤만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시키고 아침 출근하면서 야간근무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57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안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손 의원과 유족 등에 따르면 B 소령은 부대원들 앞에서 “미친X”이라거나 “얼굴에 색기가 흐른다”며 자주 폭언하고 질책했다. B소령은 A대위에게 군용 허리띠를 채워준다면서 뒤에서 끌어안기도 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관련 소식에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나라를 지키랬더니 성추행이나 일삼고…”라거나 “군대가 아니라 강간의 왕국”, “소령이 저 정도인데 아랫사람들은 어떨까?”라는 글이 빗발쳤다.

15사단 측은 지난 18일 오 대위 장례를 부대장(葬)으로 치렀다. 또 오 대위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하고, 앞으로 부대 내 여군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육군은 B소령을 모욕 및 추행죄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